병산서원...
병산..
병풍같은 산과 강....
이 압도적인 풍광은
한번
본 사람이면...
다시 이곳을 기억하게 합니다.
들어가는 길은 아직도
많이 불편합니다...
차 한대 지나갈만한
비포장의 연속...
마주오는 차가 있으면
몇번이나
멈추어서
아슬아슬 지나가야 합니다..
그런 불편함이
오히려 이곳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수도 있겠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와보고
다시 찾은 이곳은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서는
비교적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요즘 가뭄이라니...
어딜 가나 모래 바닥이 드러납니다.
조금 걸어가야 강을 만납니다.
길이 불편한 이곳을
생각해서 찾는데...
버스는 좀 지양했으면...
큰 덩치로 마구 밀어 부치니..
어디로 피해야 될 지 난감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곳은 그런대로
수심이 낮습니다.
그래도 방심하면 안됩니다.
이런 곳은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곳이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명조끼도 필수 착용해야 합니다...
즐거운 물놀이 와서
우울한 일이 생기면 안되겠죠...
이 곳은 인적이 드물어
강변에서 술먹는 사람은 없네요....
아주 예전에
지리산 갔다가
산청 곡점마을 앞에 있는 옥녀탕 근처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적 있는데...
다 들 술이 취해서
놀고 있는데...
그때는 한여름 너무 더워서
옥녀탕으로 걸어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보기보다
아주 깊더군요...
쑥 들어가는데...
술이 확 깨더군요...
수영도 할줄 모르고...
야 이거 젊은놈이 옥녀탕에서 귀신되는 거아냐...
그래도 옥녀탕이라서 위안이...험...
펄쩍 뛰어서 소리를 질러 보지만...
너무 멀고...
물이 입에 들어가 소리도 안나오고...
이 놈들 다들 술에 취해서
자기들끼리 논다고 정신이 없고...
이쪽으로는 쳐다보지도 않고...죽일놈들...
빠른 물살에 몸이 떠내려 갈려는데...
그때..
한가지 생각이 번쩍 나더군요...
지금 땅을 딛고 있자나...물속이지만,
걸어 가면 되겠네...
그래서 걸어가봅니다...
물살이 빠르네요...
그러면 기어서 가지...
기어서 갑니다...
술기운에 물속에서
걸어가다가
기어가다가...
다행히
죽을 운은 아니었는지...
당당하게?
자갈밭으로 기어 나옵니다....
와...이게 가능하구나...
병산서원은
이곳의 아주 유명한 위인이신
서애 유성룡선생의 제자들이
세운 곳입니다...
사실
사원내부는 그렇게 크지도 않고...
볼것도 많이 없습니다...
가장 멋진 것은
저 정자 위에서
건너편 병산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정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호연지기란 말이
무엇인지 느껴집니다....
오래전에 왔을때는
정자위에서
아래 경치를 오랫동안
즐겼습니다..
그런데 정자를 지은 솜씨가 약간 허접합니다...
난간에 기대기 겁납니다...
요즘은 아예 출입금지군요...
좋은 경치를 보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조속히 수리를 해서
멋진 경치를 구경하게 해주는 것이
먼곳에서
이 사원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뒷문으로 돌아서 나갑니다...
이것이 이곳에서 아주 유명한
화장실입니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역시 병산서원의
백미는 병산입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고...
그 높은 기개를 느낄수도 있고...
요즘 보면...
높은 관리를 누릴 절호의 찬스에서
평소
쫀쫀하게
도둑질 비슷한 것을 많이 하다가
걸려서
낙마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분들
병산에 와서
좀 느껴 보세요...
이 높은 선비의 기개를....
병산은
아무리 멀리있어도
한번쯤은 반드시 와서
찾아볼 곳입니다...
한적한 밤에
불을 피운 다음
높은 정자에 앉아
병산에 걸린 달을 보며...
선비의 길에 대하여
담론하였을
옛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진정 가슴이 떨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돌아봅니다...
그리고
높은 산과
높은 기개...
바른 삶을 생각해 봅니다...
과연 무엇이 정의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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