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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지혜/■밝은 지혜

시시비비 할수 없는 것...

by 사마르칸트 201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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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네와 논쟁한다고 해보세.

 

자네가 나를 이기고 내가 자네에게 지면, 진정 자네는 옳고
나는 틀린 것일까?

 

내가 자네를 이기고 자네가 내게 지면, 정녕 나는 옳고 자네는 그른 것일까?

 

한 쪽은 옳고 다른 쪽은 틀린 것일까?

아니면 둘 다 옳거나 둘 다 틀린 것은 아닐까?
나도 자네도 어떤지 알 수 없네.

 

 


그런데 사람마다 어둠속에 갇혀 있으므로 누구에게 물어 볼 수 있겠는가!

 

자네와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물어 보면, 이미 자네와 같은 생각이므로

어찌 바르게 판단할 수 있겠는가!

 

나와 소견이 같은 사람에게 물어 볼 경우, 벌써 나와 동일한 의견을 갖고 있으므로

어떻게 시비를 가려 줄 수 있겠는가!

 

나와도 자네와도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조회하면,

이미 두 사람 모두와 의견이 다르므로 어떻게 바르게 말할 수 있겠는가!

 

나와도 자네와도 입장이 같은 사람에게 조회할 경우,

우리 둘 모두와 입장이 같으므로 어떻게 시비를 가려 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나도 자네도 또 어느 누구도 누가 옳은지 알 수 없는데,

그 누구를 기다려야만 할까?

 

 


그러면 천연한
 大道 로 조화시킨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다음과 같이 답하겠네.


옳다는 주장이 있으면 옳지 않다는 주장이 따르고,

그렇다는 입장이 있으면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 생기지.

 

만일 옳다는 주장이 참으로 옳다면,

옳다는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과 다르다고 구태여 말할 필요가 없네.

 

그렇다는 입장이 실제로 그렇다면 그렇다는 입장이 그렇지 않다는
입장과 다르다고 새삼스레 말할 필요도 없네.

 

빈 골짜기의 메아리 소리는 서로 기다리지.
만일 서로 기다리지 않으면 천연 대도로 조화시켜야 하네.

 

온갖 변화에  로서 응하는 것이 바로 천수를 다하는 방법이라네.

나이도 도 잊은 채 무궁한 경지에서 노닐게 되어 다함없는 경계에 깃들게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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