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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역사/ 2.중세사

영화 "역린"의 배경...

by 사마르칸트 2014. 6. 15.

 

 

 

 

 

정조 1년 정유 (1777, 건륭42)

 

7 28(신묘)

 

궁궐내에 도둑이 들어 사방을 수색하게 하다

 

대내(大內)에 도둑이 들었다.

 

임금이 어느 날이나 파조(罷朝)하고 나면 밤중이 되도록 글을 보는 것이 상례이었는데,

 

이날 밤에도 존현각(尊賢閣)에 나아가 촛불을 켜고서 책을 펼쳐 놓았고,

 

곁에 내시(內侍) 한 사람이 있다가 명을 받고

 

호위(扈衛)하는 군사들이 직숙(直宿)하는 것을 보러 가서

 

좌우(左右)가 텅비어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들리는 발자국 소리가 보장문(寶章門) 동북(東北)쪽에서 회랑(回廊) 위를 따라 은은(隱隱)하게 울려왔고,

 

어좌(御座)중류() 쯤에 와서는 기와 조각을 던지고

 

모래를 던지어 쟁그랑거리는 소리를 어떻게 형용할 수 없었다.

 

 

임금이 한참 동안 고요히 들어보며 도둑이 들어 시험해 보고 있는가를 살피고서,

 

친히 환시(宦侍)와 액례(掖隷)들을 불러 횃불을 들고 중류 위를 수색하도록 했었는데,

 

기와 쪽과 자갈, 모래와 흙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마치 사람이 차다가 밟다가 한 것처럼 되어 있었으니

 

도둑질하려 한 것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드디어 도승지 홍국영(洪國榮)을 입시(入侍)하여 고할 것을 명하였기 때문에,

 

홍국영이 말하기를,


“전폐(殿陛) 지척(咫尺)의 자리가 온갖 신령(神靈)들이 가호(呵護)할 것인데,

 

어찌 이매 망량(魑魅魍魎)붙이가 있겠습니까?

 

필시 흉얼(凶孼)들이 화심(禍心)을 품고서 몰래 변란을 일으키려고 도모한 것입니다.

 

고금 천하에 어찌 이러한 변리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가 나는 새나 달리는 짐승이 아니라면 결단코 궁궐 담장을 뛰어넘게 될 리가 없으니,

 

청컨대 즉각 대궐 안을 두루 수색하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그것을 옳게 여겼다.

 

 

이때에 홍국영이 금위 대장(禁衛大將)을 띠고 있었고

 

사세가 또한 다급하므로, 신전(信箭)을 쏘도록 하여

 

연화문(延和門)에서 숙위(宿衛)하는 군사를 거느리고서,

 

삼영(三營)의 천경군(踐更軍)으로는 담장 안팎을 수비하게 하고

 

무예 별감(武藝別監)을 합문(閤門)의 파수(把守)로 세우고 금중(禁中)을 두루 수색하였으나,

 

시간이 밤이라 어둡고 풀이 무성하여 사방으로 수색해 보았지만 마침내 있지 않았다.

 

 


【원전】 44 683


【분류】 *왕실-국왕(國王) / *왕실-종사(宗社) / *사법-치안(治安) / *변란-정변(政變)

 

 

[주D-001]중류() : 집의 한가운데 있는 방.
[주D-002]가호(呵護) :
밖의 방해된 자를 꾸짖어 안을 지킴.
[주D-003]이매 망량(魑魅魍魎) :
도깨비.

 

 

 

 

영화 아주 재미 있네요...

 

멋지게 잘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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