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벚꽃길...1

요즘은 직장이

너무 힘들어 졌다.

전날 야간 근무 하고....과로 상태에서도

짧은 봄날을 보기 위해...

하동으로 향했다.

의신마을, 칠불사에 피었을

제비꽃이나, 복사나무를 찍을 것이다.

요즘은 벚꽃거리가 많아져서

매화는 모를까...

벚꽃 볼려고 굳이

좁고 혼잡한 하동골까지 올 필요는 없는데...

참

항상 예상이 빗나간다.

여전히 줄줄이 이어진 차량들...

요즘은 여기 아니라도

합천 100리...벚꽃길 같이

멋진 벚꽃길이 많은데...

굳이

관광차며... 자전거 부대며...

오토바이 부대며...

등산 복장한 아줌마 부대며...

그 볼것 진짜 없는

화개장터에

난리 법석통이다.

딱 여기까지다.

여기만 벗어나면...

인적이 별로 없다.

가장 문제는

정말 별로 볼것도 없는

장돌뱅이들만 북적이는

-행사장마다

무슨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분들과 이야기 해보면

행사 시즌이 되면...자리세를 주고

전국 행사장을 돌아다닌다.

주최측은 자리세로 수익을 올리고...

관광차들은

전국에서 사람을 모아서

이 좁은 장터에 풀어 버린다.

그리고 비극은 시작된다.

-차량이 하도

안 움직여 보니...

사고가 났네...

사고 날 만한 길도 아닌데...

-꽃비가 내리니...또 한눈을 팔았겠지...

-좁은 길 구석에

마구잡이 주차하고

사진찍는 참 욕심많은 인간들....

-드디어 이 지옥코스를 벗어 났지만...

-오늘은 너무 지체했다.

피로가 몰려온다,

어려운 길을 지나왔지만...

의욕이 사라진다.

고요하고 좋았을 하동골이

갑자기 보기도 싫어진다.

-대충 몇장 찍다가

귀가 한다.

귀가 하는 길도....마찬가지

-오래전에 여기는 참 좋았다.

신선골같은 느낌이었다.

고요하고

인적도 없고...

-요즘 하동골은

무슨 지옥 골짜기 같다.

당분간은 접근을 말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