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방 고을에
도둑이 창궐하였다.
도둑에 관한 업무영역은 갑군 소속이다.
을군이 있고, 병군이 있다.
병군은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부서이다.
도둑방지에 대한 대책회의가 열였다.
사실 실무는
병군이 도맡아 하는데...
명분이 갑군에게 있었다.
회의에서
일단 도둑이 나타나면
갑군이 처리하는데...
을군, 병군 지역에 나타나면
갑군을 부르기전에
잠시 도둑을 포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그런데
병군의 수장이
도둑을 어떻게 포위하며
어떤 무기를 사용해야 하며
평소 어떤 장비를 추가로 구해야 하며
장비를 위한 창고를 새로 만들어야 하며
도둑을 포위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해야 하며...
어떤 절차로 갑군에게 알려야 하며...
시시콜콜 사정을 따졌다....
원칙으로는 모두 맞는 말이다.
원칙주의자...
사회 결백증이라고 한다.
모든 것을 자신이 보기에 합당해야
찬성할수 있다고 한다.
지나가는 사람이
이야기 한다.
"누가 도둑을 잡던 갑군이 도둑을 처리할것이고...
명성은 갑군에게 돌아간다....
병군은 굳은 일만 할것이다.
병군이 이런 시시콜콜한 주장을 하여
그 시스템을 만든다면
그것은 정확히 돌아갈것이고, 도둑이 나타나면
틀림없이 잡을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명성은 갑군에게 간다.
그때 다른 이들이
병군이 시시콜콜한 과정을 따져서
일을 잘 준비한 덕분이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준비 없어도 도둑을 잡을 수는 있으니깐....
그런데
준비를 했는데 도둑이 나타나지 않으면 괜한 재정만 들어갔다고
병군이 비난 받을 것이다.
준비를 했는데도 도둑을 잡지 못했다면
병군의 준비가 엉터리 이다라고 비난 할것이다...
어차피 주인공은 정해져 있다.
새로운 준비가 없어도 도둑은 잡을 수 있지만...
준비가 부족할수록
갑군은 병군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고....
병군은 현장에서 공을 세울 기회가 많아진다.
세상일이 이렇다...
이론에 강한 자들이 있고...
실무에서 강한 자가 있다.
진퇴를 잘 살펴야 한다.
지금 참지 못하고
막 나아가서 부딪힌다면
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어떻던
시시콜콜 따지는 자로 낙인 찍힌다....
주인공은 정해져 있다.
현장에서 공을 세울려면
그냥 있어서는 안된다.
내부적인 준비와 훈련이 있어야 한다.
조용히 준비하는자에게
공이 돌아간다....
임진왜란전에
율곡 이이가 10만 양병을 주장하였으나
괜한 마찰만 빚었다.
주인공은 항상 왕이니깐...
이순신은 조용히 준비하였고
공을 세웠다....
대세가 바르게 간다면
당연히 같이 가야한다.
하지만 대세가
엉터리로 간다면
나는 다른 준비를 해야한다.
같이 가다간 다같이 죽을 것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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