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군대를 갔다오고
복학을 준비할 때입니다.
수강신청을 하러 다니는데...
요즘은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일일이 수강과목마다
교수님을 찾아가 사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수강학생이 한두명도 아니고...
보통 사무실을 찾아가면
조교분들이 대신 도장을 찍어 줍니다.
그런데...
어떤 전공 과목을 수강신청 하러 갔더랬습니다..
하필이면 캠퍼스가 떨어진 곳에 있어서
꽤 시간이 걸려 교수님 사무실에 도착합니다.
수강신청 하러 왔다고 하니..
교수님 없다 합니다.
보통 다른 과목에는 조교님이 도장찍어 주던데요...
여기는 안되나요...하니
안된단다...
기다리란다...
밖에 벤치에 앉아 수강신청 도장 하나 받으려고 한참 기다립니다.
몇 번 가봐도 아직 안왔답니다...
어제 오시냐...
자기도 모른단다...
참 어쩔수 없지..
또 기다립니다...
한 두어시간 됐나...
들어가보니...사무실이 소란스럽네요...
수강신청 받으러 왔습니다....하니
"이 사람입니다."
조교가 꼰지러다 싶이 나를 가르킵니다...
앞에는 교수님 같은 분이 서 있고...
-뭐... 새까만 놈이 군대 말투 써가며,
사무실에 찾아와서 도장 찍어 달랬다고
설마 간첩으로 생각한것은 아닌지...
그런데 대뜸
고래고래 고함부터 친다...
"니가 뭔데... 도장을 찍어달래... XXX.."
"저...다른 과목에서는..."
"뭬야...XXX"
한 십여분간 고함 소리만 들립니다...
지금도 한번씩 그때 일이 불현 듯 떠 오릅니다.
아마도 꽤나 충격적인 일이었나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별일도 아닌것인데...
완전히 사람을 잡아놨으니...
그 이후...
그 강의를 듣고, 강의를 마칠때 쯤...
그 교수님이랑 조금은 친해졌는데...
하지만..
얼굴은 친한 척해도...
사실 마음은 가까워지기 힘들더군요...
그 분이 가지고 있는
앞뒤 안 가리고 화부터 내는
또라이 기질을 알고 부터는
무척 실망스러운 분으로 기억 됩니다.
cf) 이런 인간 안될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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