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술을 한잔 하면서...
수다를 떨다가...
잊고 있든 녹차향이 그리워...
부엌을 뒤져서....
오래된 차를 꺼내 한잔 마셔봅니다...
허거덩.. 향이 거의 없네요...
그래도 하동골에 사는 인간이 선물해준
최고급 우전인데...
사실
차 마신게 30년은 되었는데...
무슨 나이 자랑도 아니고...
그동안
좋은 차를 많이 마셔 봤네요...
진주에서 오래 살아서...
주말마다 하동에도 많이 댕겼네요...
원래 하동 쌍계사골과 신흥골사이가
자연생 녹차 나무가 많든 곳이죠...
지리산에서 유명했든
차할머니 이야기며...
무향다원이야기며...
그 이후 생긴 쌍계제다니...
화개제다니..
그런데
기억남는 것은
어느 스님이 주고 가신...
해남 반야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녹차는 9번 덖고..9번 말린다는...
그런데 너무 덖으면..
색이 노랑고,...구수한 단맛이 강해지고...
너무 덜 익히면.. 색은 푸르되..
떫은 맛이 강하다는...
적당하게 푸른 색과
적당한 오색의 맛이 어울리는
녹차의 진미란 정말 기억이 오래 갑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맛은 거의 찾기 힘듭니다...
요즘도 한번씩 쌍계사골에 가면...
제대로 한다는
찻집에 가곤하는데...
그 좋은 물로 끓은 차가
별로 와 닿지 않는다는...
입맛이 변햇나???
-그러다가
한동안 보이차를 많이 마셨네요...
보이차 좀 한다는 분들 만나보면...
참 어찌나 말들이 많은 지..
폼은 어찌나 제는지..
중국 현지 창고에서
바로 오픈한 최고급이라나...등등
-어느 날
아는 형님과 같이..
양산 통도사골에 갔는데..
한덩이 천만원 한다는 보이차를 마셨네요..
-물론 사장이 아까운 듯이
아주 조금 떼서 말아 주더니..
확실히
보통 좋다는 기십만원짜리
보이차보다는 훨씬 낫네요...
-그런데 맛이란게..
지금 생각해보면 좀 웃깁니다..
-보통 녹차나..
대나무차[제가 좋아하는 대나무차...저렴하면서] ,화차 등
... 여러 차는 잡맛이 것의 없습니다...
뒷끝이 너무 짧아서 아쉬운데...
-보이차는 뒷끝이 길면서..
여러 잡맛과 잡내가 많이 납니다...
-그런데 아주 비싼 보이차일수록..
이런 잡내와 잡맛이 없더군요...
-쉽게 말해서 보이차 특유의 맛과 붉으스레
색을 보이는데...
그 색이 정말 맑은 진홍색에 가깝고...
그 향과 맛이 아주 깔끔하면서 오래가고...
산뜻하고 깔끔하더군요...잡맛도 없어지고...
-뭐 마셔보면 좋은 것은 알겠는데...
굳이 이런 비싼 것을 마셔야 되나...
-요새는 거의 커피를 많이 마십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좀 진한 맛을 느끼고 싶을 따름...
그런데
저는 커피를 내리는 온도를 달리합니다...
보통 내리는 온도보다...
좀 낮은 온도에서 내립니다...
-차란 것의 원리는 다 같습니다...
-높은 온도에서 내리면..
단맛이 많이 나오고...향이 날아가서 적습니다...
-낮은 온도에서 내리면..
맛이 풍부해지고...여러 맛이 나고..
향도 여러 향이 납니다...
-그래서 싱싱한 원료의 차일수록
낮은 온도에서 내리고...
-녹차 같이 손으로 비벼..식물조직을 부순 차는
낮은 온도에서 내립니다...
-그냥 식물 그대로 덖은 차나...
꽃 모양 그대로 말린 꽃차[화차]는
뜨거운 온도로 조직을 부숴줍니다...
그래야 여러 성분이 녹아 나옵니다...
-그리고 좀 오래된 차는 뜨겁게 내려야
잡맛이 덜 합니다...
-요즘
커피 좀 한다는 분들을 만나보면...
보이차 만큼이나..
어찌나.. 말들이 많은지...
바리스타니...
학원 다녀서 자격증 생겼다고...
커피를 가르쳐 줄라 합니다...
-그런데 다 별로입니다...
그 분들이 내리는 온도는
학원에서
열차로 내려라...라고 가르치는지...
너무 온도가 높습니다...
물론 오래된 원두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나..
싱싱한 원두의 맛과
향을 죽이는 별로 좋지 않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동남아에 가보면...
다 루왁이랍니다...
무슨 고양이 똥이 그리 많은지..
대충 봐도 화학물질을 입혀
색이 번지르르한 가공커피인데...
-차는 삶의 여유입니다..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차를 마시되..
여유가 없고...
입으로 자랑하는 게좋다면...
숭늉을 마신거와
뭐가 다를리요...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인적없는 지리산 골에서
대충 그릇에 끓인 물로
내린 녹차향이 어찌나 좋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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