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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과 오디오 이야기/■Music & audio

琵琶行[비파행]-白樂天

by 사마르칸트 2013. 6. 25.

 

오늘은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뿌립니다.

 

오늘같은 날에는 비파와 바이올린의 소리를 들으며

 

곡주를 한잔 해야 겠네요...

 

인생은 한바탕 꿈일런가...

 

 

 

 

琵琶行[비파행]-白樂天

 

 

尋陽江頭夜送客[심양강두야송객]

楓葉荻花秋瑟瑟[풍엽적화추슬슬]

主人下馬客在船[주인하마객재선]

擧酒欲飮無管絃[거주음주무관현]

醉不成歡慘將別[취불성환참장별]

別時茫茫江浸月[별시망망강침월]

忽聞水上琵琶聲[홀문수상비파성]

主人忘歸客不發[주인망귀객불발]

 

 심양강가에서 밤늦게 나그네를 전송할 때

 단풍잎 붉고 갈대꽃은 흰 가운데 가을바람 쓸쓸히 불어오구나.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객은 배에 올라

 풍악도 없이 잔을 들어 이별의 술을 마시니.  

 감흥 없는 취기 속에 이별의 슬픔만 처절하고

 망망한 강물위엔 달빛만이 창백하게 어릴뿐인데.

 그 때에 홀연히 물 위로 들려온 비파 소리에

 주인은 돌아갈 것을 잊고 나그네는 떠날 것을 잊었구나.

 

 

 

尋聲暗問彈者誰[심성암문탄자수]

琵琶聲停欲語遲[비파성정욕어지]

移船相近邀相見[이선상근요상견]

添酒廻燈重開宴[첨주호등중개연]

千呼萬喚始出來[천호만환시출래]

猶抱琵琶半遮面[유포비파반차면]

轉軸發絃三兩聲[전축발현삼량성]

未成曲調先有情[미성곡조선유정]

 

 소리를 찾아 비파 타는 이 누구냐고 나직이 물었으나

 비파 소리만 그치고 대답의 말은 쉽게 들려오지 않으니.

 배를 옮겨 가까이 가서 그를 맞이하여

 술을 더하고 등불을 돌려 술자리를 다시 열고자,

 천번 만번 부르니 그제야 나타났는데,

 여전히 품에 안고 있는 비파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구나.

 축을 만져 현을 죄고 두세 번 줄을 퉁겨 소리를 내니,

 곡을 연주한 것도 아닌데 벌써 정취를 느낄수 있었으니."

 

 

 

琵琶行[비파행]-

 

絃絃掩抑聲聲思[현현엄억성성사]

似訴平生不得志[사소평생부득지]

低眉信手續續彈[저미신수속속탄]

設盡心中無限事[설진심중무한사]

輕攏慢撚撥復挑[경롱만연발부조]

初爲霓裳後六[초위예상후육요]

大絃嘈嘈如急雨[대현조조여급우]

小絃切切如私語[소현절절여사어]

 

“현 현마다 손가락 옮겨지니 소리마다 슬픈 정을 담고 있어,

평생의 한스러움 호소하는 듯하고.

눈썹을 떨구고 손길 가는대로 비파줄을 퉁겨,

마음속의 애절한 사연 남김없이 털어놓는 듯하구나.

비파줄 가볍게 눌러 천천히 어루만지듯 퉁기고 살짝 잡아당겨

처음엔 예상우의곡을 다음엔 육요를 연주 하였는데,

굵은 현은 비 쏟아지듯 거센 소리를 내고

가는 줄은 속삭이듯 애절한 소리를 내누나.

 

 

嘈嘈切切錯雜彈[조조절절착잡탄]

大珠小珠落玉盤[대주소주낙옥반]

閒關鶯語花底滑[한관앵어화저활]

幽咽泉流水下灘[유열천류수하탄]

水泉冷澁絃凝絶[수천냉삽현응절]

凝絶不通聲暫歇[응절불통성잠헐]

別有幽愁暗恨生[별유유수암한생]

此時無聲勝有聲[차시무성승무성]

 

“거센 소리 가늘픈 소리 이리 저리 뒤섞여

큰 구슬 작은 구슬 옥쟁반에 떨어지는 듯.

꽃나무 밑에서 맑은 소리로 꾀꼬리 우짓는 듯

샘물이 여울을 흐르며 흐느끼듯 변화 무쌍한 소리를 내고

흐르던 물 얼어붙듯이 비파줄이 엉켜

그대로 풀리지 않는듯 비파소리 잠시 멈추니

새삼 마음속 근심과 남모르는 한이 복받쳐 오르는 듯하여

소리 멈춘 그 순간이 비파 소리 울릴 때보다 더 좋구나.

 

 

銀甁乍破水漿迸[은병사파수장병]

鐵騎突出刀槍鳴[철기돌출도창명]

曲終抽撥當心劃[곡중추발당심획]

四絃一聲如裂帛[사현일성여열백]

東船西舫悄無言[동선서방초무언]

唯見江心秋月白[유견강심추월백]

沈吟收撥揷絃中[침음수발삽현중]

整頓衣裳起斂容[정돈의상기염용]

 

“잠시 은 항아리 깨져 물이 쏟아져 내리듯,

철갑의 기마병 돌진하여 창칼을 울리듯이 비파소리 내더니.

곡 끝나고 비파를 안은 채 비파의 발목으로 비파줄을 긁어니

넉 줄 비파줄이 한꺼번에 울리며 비단 찢는 소리가 나구나.

하나처럼 이어진 두 배에선 아무런 말도 없고

오직 가을 달만 강바닥까지 밝게 비추고 있구나.

침울한 표정으로 비파의 발목을 거두어 비파줄 사이에 꽂더니

옷 매무새를 바로 잡고 얼굴빛을 단정히 하였다.

 

 

 

自言本是京城女[자언본시경성녀]

家在蝦螞陵下住[가재하마릉하주]

十三學得琵琶聲[십삼학득비파성]

名屬敎坊第一部[명속교방제일부]

曲罷常敎善才服[곡파상교선재복]

妝成每被秋娘妬[장성매피추랑투]

五陵年少爭纏頭[오릉연소쟁전두]

一曲紅綃不知數[일곡홍초부지수]

 

 

“자신은 본래 장안의 여자로

집은 하마릉 근처에 있었으며

나이 열 세살에 비파를 배워 익혔고

교방에서 가장 우수한 연주자로 꼽혔다고.

비파를 탈 때마다 스승들을 탄복 시켰으며

곱게 화장하면 秋娘에게서 시새움을 받을 정도 였으니.

오릉의 젊은이들 그녀를 보기 위해 예물을 아끼지 않았고

비파 한곡에 붉은 비단 셀 수도 없을 만큼 받았으며.

 

 

 

鈿頭銀蓖擊節碎[전두은비격절쇄]

血色羅裙翻酒汚[혈색나군번주오]

今年歡笑復明年[금년환소부명년]

秋月春風等閒度[추월춘풍등한도]

 

“모두들 그녀의 비파 소리에 장단을 맞추느라 은비녀를 꺽었다고

붉은 비단 치마는 엎지러진 술로 자주 얼룩 졌으며

금년 내년 가릴 것 없이 즐거운 웃음속에 지내고

가을 달 봄바람 따라 철없이 세월을 보냈다네.

 

 

 

 

琵琶行[비파행]-白樂天[]

 

 

弟走從軍阿姨死[제주종군아이사]

暮去朝來顔色故[모거조래안색고]

門前冷落鞍馬稀[문전냉락안마희]

老大嫁作商人婦[노대가작상인부]

商人重利輕別離[상인중리경별리]

前月浮梁買茶去[전월부량매다거]

去來江口守空船[거래강구수공선]

遶船明月江水寒[요선명월강수한]

夜深忽夢少年事[야심홀몽소년사]

夢啼粧淚紅闌干[몽제장루홍난간]

 

“그러던 중에 동생은 군에 가고 양어머니는 죽었으며

세월이 흘러 젊음마저 시드니

문 앞은 쓸쓸해지고 찾아오는 이 없었다고

마침내 몸이 늙어 장사꾼의 아내 되었는데,

상인은 돈벌이만 중하게 여기고 이별은 가볍게 여기는지라

지난달 부량으로 차를 사러 가고

그 뒤론 그녀가 강가에서 빈 배를 지키고 있다고.

배를 에워싼 달빛도 강물도 싸늘할 뿐이어서

한밤이면 홀연히 젊었을 적 일들을 꿈속에서 그리며

꿈속에서도 울면서 화장을 지우며  눈물을 빗물처럼 흘렸다오.

 

 

 

我聞琵琶已歎息[아문비파이탄식]

又聞此語重喞喞[우문차어중즉즉]

同是天涯淪落人[동시천애윤락인]

相逢何必曾相識[상봉하필증상식]

我從去年辭帝京[아종거년사제경]

謫居臥病潯陽城[적거와병심양성]

終歲不聞絲竹聲[종세불문사죽성]

潯陽地僻無音樂[심양지벽무음악]

住近湓江地低濕[주근분강지저습]

黃蘆苦竹遶宅生[황로고죽요택생]

其閒旦暮聞何物[기간단모문하물]

杜鵑啼血猿哀鳴[두견제혈원애명]

 

“나는 이미 그대의 비파 소리에 감탄했으나

그대의 이야기에 거듭 한숨 쉴 뿐이네.

우리는 다같이 하늘가에 윤락한 신세

이런 자리에서 굳이 面識[면식]이 있다고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나는 지난해 장안을 하직하고

심양성에 귀양와서 병들어 누워 있다오.

심양은 궁벽한 곳이라 음악이 없어,

지금까지 음악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했네.

분강 부근의 낮고 습기가 많은 곳에 살고 있어,

누런 갈대와 억센 대나무만이 집 주위에 우거졌을 뿐

아침 저녁으로 무슨 소리를 듣겠는가.

피를 토해내는 두견소리 아니면 원숭이의 애절한 울음소리라네.

 

 

春江花朝秋月夜[춘강화조추월야]

往往取酒還獨傾[왕왕취주환독경]

豈無山歌與村笛[기무산가여촌적]

嘔啞蜩難爲聽[구아조찰난위청]

今夜聞君琵琶語[금야문군비파어]

如聽仙樂耳暫明[여청선악이잠명]

莫辭更坐彈一曲[막사갱좌탄일곡]

爲君翻作琵琶行[위군번작비파행]

 

“강변에 꽃피는 봄날 아침이나 달 밝은 가을 밤에

왕왕 술을 가져와 술잔을 홀로 기울일 뿐이네.

山歌나 피리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잡하여 듣기가 거북하였다네.

오늘밤 그대의 비파 소리를 들으니

마치 신선의 음악을 들은듯 귀가 맑아졌다네.

사양 말고 다시 한곡 연주하여 주게,

그대를 위하여 琵琶行을 짓겠네.

 

 

 

感我此言良久立[감아차언양구입]

卻坐促絃絃轉急[각좌촉현현전급]

凄凄不似向前聲[처처불사향전성]

滿坐聞之皆掩泣[만좌문지개엄읍]

就中泣下誰最多[취중읍하수최다]

江州司馬靑衫濕[강주사마청삼습]

 

“그녀는 내 말을 듣고 한참을 서 있더니

다시 자리를 잡고 줄을 골라 급히 비파를 연주하였다네.

전보다 비파소리 훨씬 처절하여

모두들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며 들었다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운 자 누구였는가,

강주사마[白樂天]로 靑衫에 눈물을 흠뻑 적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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