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살인장( 不嗜殺人章 )
맹자( 孟子 )께서 양(梁 ) 양왕( 襄王 )을 만나보고 나오시어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를 바라보니 임금 같이 보이지 않는다.
그 앞에 가까이 나가 봐도 두려워할 만한 데가 보이지 않는다.
그가 느닷없이 '천하( 天下 )는 어떻게 정해지겠나요?'
하고 묻기에, 나는
'하나로 정해질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누가 천하( 天下 )를 통일할 수 있을까요?' 하기에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천하( 天下 )를 통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누가 그의 편을 들어줄 수 있을까요?'
하기에 이렇게 대답했다.
'천하( 天下 )에 그의 편을 들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저 곡식의 싹을 아시겠지요? 7·8월 사이에 날이 가물면 싹이 마릅니다.
하늘에 뭉게뭉게 구름이 일어나 쫙 하고 비가 내리면 싹이 우쩍하니 일어서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누가 그것을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지금 온 천하( 天下 )의 사람 기르는 이들 가운데는 아직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생기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에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생긴다면
온 천하( 天下 )의 백성들은 다 목을 길게 빼고 그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정말 그와 같이 한다면, 백성들이 그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마치 물이 아래로 쫙 흘러가는 것 같을 터인데,
누가 그것을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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