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색욕관(色慾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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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조(呂祖) 말씀하시길,
이팔 청춘의 여인은 거미의 허리와 같고,
무기로 궁 중을 수비하는 장수와 같아서,
우부(愚夫)를 참할 듯한 당당한 기세를 가진다.
이처럼 기세 당당하나 사람의 머리가 떨어지는 것은 보이지 않으니
다만 그대의 골수가 마르는 것을 가르쳐 줄뿐이다.
구조(邱祖)는 이르시길
바른 것을 잘 쫓아서 수련하고,
마음과 말을 조심하며 색욕을 잘 소제해 버리면
자연히 진여의 끝으로 간다.
또 말씀하시길 홍진의 세계를 실로 얽어매어 버려서
마음으로 베어버려서 세상의 옥(玉)의 구슬을 깨뜨려 타개하여
새 조롱 안을 벗어날 수 있다고 하니,
이 말씀은 다 조사께서 대자대비(大慈大悲)하고 슬퍼해서
사람들이 색욕을 제거해야
생명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가르치신 것이다.
생명의 길에 제일 큰 관문의 출입구이며
가장 몹쓰고 독한 것이 색욕이다.
어찌해서 그토록 중요한 생명의 관문의 출입구가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는가.
범인이 한번 미색(美色)을 보면 혼비백산(魂飛魄散)하여 넋이 흩어지니
음심 (淫心)이 발동하여 움직이게 된다.
음심이 한번 움직이게 되면 몸속의 불이 일어나서
기운이 흩어지고 정신이 어두워지고 나른해 지니
형체는 비록 사라지지 않으나 몸 속의 근원의 정기(精 氣)는 몸을 이탈하게 된다.
심성(心性)은 어두워지고 명(命)은 요동하게 된다. 이것을 모르니 색(色)의 바탕 속에서 매일 탐하고 기뻐하며 고초와 쓰라림과 몸의 해가 되는 것을 즐거워하며 매일 나쁜 짓을 한다. 결국은 몸의 기름이 마르고 생명(生命)의 등불이 꺼지니 몸속의 골수가 없어져서 망하게 된다. 비록 죽고 싶지 않으나 어찌하겠는가. 그러므로 수도자는 제일로 경계해야 할 것이 색욕이다. 그러나 이 색욕은 제거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며 예방하기도 어렵다. 모든 이가 시간적으로 무궁한 세월 속에서 색도(色道) 속을 쫓아 태어나고 죽었으니 모든 생사의 태반의 모든 일이 색마(色魔)의 재앙에 의한 것이다. 색마는 천지의 움직임도 있고 사람의 마음 속에도 있으니, 하늘에서 움직인다는 것은 시간적인 억겁의 뿌리의 띠끝이 알지 못하는 자기의 의식 속에서 발 생하여 생각도 염려도 없는 곳에서 일어난다. 사람에게서 생기는 색마는 색을 보면 인정(人情)이 생겨나 정신적으로 달려가게 되니 고금의 여러 영웅 호걸이 모든 큰 험악한 곳과 어려운 때에 능히 지나간 과거의 색마의 관문에서 홀로 힘들여 서 있었지만, 가정 생활을 안할 수 없으니, 결국은 사람의 팔다리 사대(四大)가 힘이 없어지고 능히 창칼을 찌르고 빼버려 그것을 뛰어 벗어날 수 없다.
금강(金剛)과 같은 철한(鐵漢)과 장부(丈夫) 열사(烈士)가 아니면 아무리 색마의 그물을 열고 나가려 하여도 그물이 열리지 않으며, 아무리 그것을 던져 버리고 잊어버리려 해도 갈앉지 않으니 수도자는 모름지기 이 색마가 내 생명을 앗아가는 염라대왕(閻羅大王)임을 알아야 한다. 반드시 나를 보전하여야 하니 색마를 잘라버려야 한다. 그 아름다운 것이 서시(西施)와 같고 아양떨고 아름답기가 양귀비(楊貴妃)같을 지라도 오히려 냄새나는 고기와 같이 생각하고 피부 가죽으로 된 주머니처럼 생각하여야 한다. 보아도 맘이 요동하지도 않고 마음이 어두워지지도 많아서 색을 만나도 만나지 않은 것 같이하고 보아도 보지 않은 것처럼 하니, 색마를 방비하여 짧은 시간이라도 경계하며 몸을 돌보아서 조금의 욕심의 생각이 남거나 생겨나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마치 농부가 잡초를 김매는 것과 같이하여 점점 자라는 잡초를 호미로 김을 내니 몸에 있는 색마의 뿌리를 다 도려내고 다시는 색마가 생기지 못하게 한다. 이처럼 호미로 다 김매어 없애 버린다면 색근은 스스로 없어지고, 신령스런 싹이[靈苗] 생긴다. 어떠한 호미로 김매게 되는가. 진실로 색의 뿌리를 베어 없애버리면 비록 미색을 만나도 아름답다고 생각 하지 않으며 비록 여자를 볼지라도 예쁘다고 여기지 않는다.
미색과 여자를 보고 오히려 여자라는 것을 모르더라도, 비록 능히 당장에 강제로 욕심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여도, 오래오래 묵어있는 색마의 뿌리를 뽑아 버리도록 노력을 해야한다. 이처럼 날마다 계속 하여 색마의 생김을 저지할 수 있다.
이 세상의 완악하고 고요함을 지키는 사람들은(수도자) 남의 앞에서 자랑하며 스스로 말하길 색욕을 끊었다 하나 매양 꿈속에서 설정(洩精)하여 가히 제어해 스스로 멈출 방법이 없는 것이다. 어두운 마음으로 먹고 자면서 자기도 속이며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허허 웃음 소리로 얼버무리니 비록 내가 색욕을 안 내지만 색욕이 생기는 것은 그 몸 마 음속의 욕심 속에서 생각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니 어찌 이를 쉽게 끊을 것인가.
이처럼 뿌리의 띠끝을 없애기는 힘든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쉽게 없앨 수는 없지만 반드시 중요한 일은 용맹스레 죽을 각오로 공부를 해야한다. 능히 색 마를 제거 못하더라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힘을 써보면 능히 제거 못하더라도 계속 노력하여 공이 깊어지고 날이 오래되면 마침내는 제거하는 시기가 있다.
이처럼 뿌리를 뽑아 없앤즉 색신(色身)을 제거하고 쉽게 법신(法身)을 수련할 수 있다.
그 외의 나머지 관문은 다 쉽게 힘쓸 수 있으나 색마는 못 뽑으니 그 한 관문 의 출입구를 지나쳐 제거하지 않은즉 색마 이외의 모든 난관의 출입구를 어찌 지나칠 수 있겠는가.
내가 참으로 진실한 사람에게 권유하노니 속히 색욕관(色慾關)을 타통하여 색마 두려워하기를 범 두려워 하는 것과 하고, 방비하기를 전갈 예방하는 것과 같이하여 밖으로는 광경을 대하여도 인정상으로 잊어버리고 맘속에 색욕이 일어나지 안토록 하고 위험한 것과 험악한 것을 미리 예방하도록 하며 내 정신을 보양하면 도를 배우기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출가자 이외에 재가자(在家者)도 이렇게 하여 인륜(人倫)을 연장함에 있어서 또한 마땅히 색(色)을 적게 할 것이다.
능히 색욕을 적게 하면 정신은 씩씩하고 기운은 넉넉하여 후천 기운이 씩씩하고 병도 물리칠 수 있고 수명도 연장하여 능히 자손을 퍼트릴 수 있으니, 자녀를 얻을 수 있다.
황제(黃帝) 문왕(文王)도 자식이 많으나 색욕을 적게 한 효력이다. 출가 자나 집에 있는 사람 구별할 필요도 없이 함께 색욕 경계하기를 으뜸으로 하고, 그렇지 안은즉 색욕의 마음은 제거가 아니되니 망령된 생각을 한다면 도를 밝히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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