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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지혜/ -도학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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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마르칸트 2014. 7. 26.

◇열다섯번째. 재지관(才智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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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周易)에는 말씀하기를 수고로운 일을 할지라도 겸손한 마음을 갖는 군자에게는 마침내 길함이 있다고 하였다. 공자(孔子)는 말씀하기를 만약에 주공(周公)과 같이 아주 뛰어난 재주와 아름다움이 있다 하더라도 교만하고 남을 업신여기고 인색하게 되면 그 나머지는 가히 볼 필요도 없다고 하였다.

노자(老子)는 말씀하기를 크게 성공을 해도 신성을 통달하고 성현의 경지에 이르러도 이지러진거와 같이 하면 환영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크게 꽉 찰지라도 이것이 상처에 맞는거와 같이하면 그 활용은 다함이 없는 것이며 천지(天地)의 바른기운으로 곧고 정직할지라도 남에게 굴복하는 것같이 하여야한다. 크게 재주있고 기술이 좋고 공교롭다 할지라도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같이 하여야하고, 뛰어난 웅변가가 처럼 말을 잘할지라도 말못하는 사람 같이 하여야 한다. 이것은 하늘이준 재주가 있어도 그것을 사용 하지말아야 하며, 지혜가 있다 할지라도 그 지혜를 활용하지 아니해야만 바야흐로 그 재능을 이룰 수가 있고 그 지혜를 온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라.

그렇다면 무엇이 재주가 되는고, 한번 들으면 안 잊어버리고 귀가 밝고 눈이 밝고 총명스럽고 아주 재주있고 아주 기교하는 것이 이것이다.

무엇이 지혜가 되는가. 목적을 세워서 티를내고 철두철미하게 염려를 하고 그래서 변통하는 것이 이것이라. 재주는 이세상의 보배같이 무거운 것이고 보배와 같이 귀중한 것이다.

세상에서 공명을 얻는다는 것은 재주와 지혜있는 사람이 아니면 능히 이룰수가 없는 것이며 재물과 보화나 모든 큰 재산은 재주와 지혜가 아니면 능히 얻을 수가 없는 것이라. 모든 세상일을 연결하고 모든 만물을 상대해서 접촉하는 것은 우선은 재주와 지혜를 가지고서 하는 것이라. 그러나 참 진실한 경지를 우리가 궁리해서 연구해보면 이세상에 태어날때는 사람사람마다 모두 재주와 지혜를 다 타고 나지만 다만 사람들이 깊이 깊이 생각을 아니할 다름인 것이라.

대개 재주와 지혜를 활용하니 쓸데없이 자기의 명예와 이익을 구하며 밤낮으로 자기 마음을 수고롭게 근심걱정을 한다. 어떻게 해야 자기의 명예를 높일 것인가. 어떻게 해야 자기에게 이익이 될까 하는 것에 매달린다. 거기에 매혹이 되어서 다만 앞으로 전진해서 돈많이 벌고 귀한 명예를 얻는 그런것으로 전진해 나가고 뒤로 양보해서 물러 날줄을 모른다. 또한 복되는 것만 알았지 복을 구하는 과정에는 재화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서 자기의 진액을 낭비하고 자기의 정신을 소모되게 한다.

남하고 싸워서 이기고, 강한것을 좋아해서 생각하는거와 염려함에 있어서 너무 자기 의식 법도를 지나치게 한다. 자기의 정액과 자기몸의 진액이 마르고 건조하게 되니 자기 몸이 쇠약하고 쇠퇴하게 된다. 심지어는 자기의 명예와 이익을 얻지못하면서도 자기의 심성과 생명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것을 보면 재주를 부리고 지혜를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재주와 지혜 때문에 해로움을 입는다는것을 알 수 있다. 이 세상의 호도학인(糊塗學人)들은 자기의 재주와 지혜가 이 세상의 모든일을 그릇치는 가장 큰것임을 알지못한다. 한번 어떤일을 들어서 하고 한번 움직이는 데에 자기의 작은 총명을 가지고 그 영리함을 거짓으로 해서 문득 남들 앞에서는 자기의 유능함을 자랑하고, 스스로 말하기를 나같은 사람이 없다고 자랑을 한다.

자기의 재주를 믿고서 자기보다 잘난 사람이 이세상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혹은 자기의 재주를 활용해서 구차로이 자기의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고자하고 혹은 억지로 옳다 그르다 시비를 분별한다.

눌러서 위압을 하고 혹은 요망스러운 말을 하고 간사한 말을해서 죄를 짓고 여러 뭇사람들을 유혹되게 하고 혹은 그 힘을 빌려서 남들을 유혹하게 하고 혹은 몇 글귀의 한시나 노래를 지어서 자기 스스로가 도가 있는체 자부를 하며 자랑을 한다.

적은 것을 배워서 이것을 비비고 치고 이래서 공부를 하니,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것과 같다. 심지어는 자기의 식견을 마치 아이처럼 고집을 한다. 남자와 여자를 가지고 음양으로 삼아서 여러 사람들을 꾀어서 죄를 짓게 하며, ()를 체취하는둥 그런 행동에 빠져들어가게 한다. 금단(金丹)의 법으로 남들의 돈과 재물을 소모되게 하고 남들을 유인하게 해서 불에 태우고 단련을 하게한다.

다만 이것은 자기의 재주와 지혜를 자신만만하게 믿어서 자기의 총명스러움을 지나치고 그릇되게 활용을 하는 것이다. 관규(管窺)라 하는 것은 이세상을 그냥보면 환하게 보일진데 대롱속을 통해서 세상을 내다보는 것이고 여친이라는 것은 목숨되게 하는이라, 표주박으로 사람을 헤아리니 얼마나 모순된 일인가. 이것은 캄캄한 밤중에 그 속에서 달음박질해서 그길을 지름길로 하는것과 같으며 그물속을 날려서 생활을 이으라고 하는 것이라.

진정으로 도를 사모하는 선비들은 자기의 총명을 다 내치고 자기의 지혜를 다 허물어버려야 한다. 자기의 밝은것을 다 감추고 남한테는 아무것도 모른것같이 하여야 한다. 캄캄한 것을 길러서 티끌 인연속에 있으면서 자기는 남에게 두각을 나타내지 아니하고 세속의 일가운데서 남하고 싸워서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아니하여야 한다.

순수히 참 된것을 가지고 만가지를 다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못하며 밝은 스승을 찾아뵙고 어진 친구를 방문하여야 한다. 심성과 생명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지못하니 늙어서 또 참되고 참되는 거기에 박박하고 성성해서 아주 질박하게 미덥게 하고 정성으로 해서 일체 모든 거짓 재주와 거짓 지혜를 실과 털끝마침이라도 그걸 사용하지알지못한것이라.

내가 참 마음으로 도를 배우는 사람에게 권유하는 것은 속히 재주와 지혜의

난관의 출입구를 타파하고 소통하게 해서 바깥으로 사용되는 거짓 제재와 지혜를 다 소재해서 버려야 한다.

마음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참재주와 지혜로움을 가지고 그 모든 제반의 강한 것을 좋아할 뿐 아니라 싸워서 이겨야 되겠다는 사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서 자기 스스로가 망령되게 행동한다. 없으면서도 있는체 하고 텅비었으면서도 꽉 찬체하는 그런 등속의 편백된 병을 한 붓으로 그 구절을 다 지워버려야한다. 머리를 고치고 얼굴을 바꾸어서 정성으로 가지고서 들어가야되고 부드러운것을 가지고서 활용한다면 도를 배우는데에 희망이 있을것이다.

그렇지 아니한다면 곧 내가 성인이라고 하고 자기 스스로가 영웅이라고 해서 다만 자기 몸이 있는줄만 알고 남이 있다는 것을 알지못하니 재주를 믿고 자기 지혜를 활용을 하고 그 천기의 기틀에 꾀를 하고 속이고 거짓을 하여 근본적으로 앞길을 향해서 나아가고저 하나 오히려 뒤쪽으로 떨어지게 되어서 망상을 하게되니 도를 밝히는 일은 어려운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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