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둘. 인아관(人我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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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다 남이다 난관의 관문을 초월해야만 한다 >>
주역(周易)에 말씀하기를, 등을 잘 보살펴서 멈추게 되면, 자신에 어떠한 것이 부디치고도 면하는 것을 모르는 것이며, 자기 가정의 뜰을 거닐지라도 그 사람을 볼 수가 없어서 허물이 없다고 하였다. 또 주역(周易)에서는 말씀하기를 들에서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형통하다 라고 하였다.
금강경(金剛經)에서는 말씀하기를 나라고 하는 그런 아상(我相)도 없고 타인 이라는 인상도 없고 중생의 상(衆生相)도 없고 오래 수명을 누리겠다는 수자의 상(壽者相)도 없다라고 하였다. 공자(孔子)는 이르시기를 충성(忠誠)과 용서하는 것이 도에 어긋남이 멀지를 아니하니, 자기에게 베풀었을때 그것을 원하지 아니한 것을 또한 남들에게 베풀지 마라고 하였다.
상양자(上陽子)는 말씀하기를 속히 내다 남이다 하는 그 가로막히는 산을 가지고서 그것을 놓아서 거꾸로 해서 급히 용과 범이 사는 굴을 꽉 잡아서 그것을 충계해서 열어야된다라고 하니 이것은 다 말하자면 도를 수련하는 데에 반드시 내다 남이다라는 그런 견해를 없이할 것이라. 그러나 남이 없기를 하고자 한다면 먼저 모름지기 나라는 것을 없이해야 될 것이라.
대개 한번 나라고 하는 것을 두게 되면 사사스러운 마음이 생기게되고 사사스러운 마음이 일어나게 되면 말한마디와 행동하나 하나와 무슨 일을 하거나 멈추게 되는 모든 일의 기준이 다 나를 비롯하게 된다. 이미 내라는 것이 가장 주요하게 되면 반드시 남을 돌보지 않을 것이고 이미 남을 돌보지 아니하면 반드시 남을 손해 되게 해서 자기에게 유익 되게 하며 하늘도 손상시키고 이치도 해롭게 해서 하지 못할 것이 없게 될 것이다.
근원적으로 모든 태어나는 그 시초에 현인이다 어리석다 귀한 사람이다 천한 사람이다 하는 것을 의논 할 것 없이 다 같은 동일한 심성이고 생명인 것이며 같은 동일한 형체와 뼈를 가지고 있으니 어찌 저것이다 이것이다 라는 분별을 두리요, 이미 저것이다 이것이다 하는 분간을 없애면 곧 내가 남과 같이되고 남도 또한 나와 같이되니 남이다 내다라는 것이 하나가 된다. 곧 이것은 하늘과 땅에 크게 공경되고 사사로움이 없는 마음이 있는 것이며 곧 이것은 성인과 현인과 모든 만민들이 모든 만물을 같이 포용해서 도와 더불어 하는 것이며 곧 이것은 참 진여를 수련해서 남이다 내다 라는 두 가지를 다 잃어버리는 것이라.
배우는 사람이 능히 이 마음과 이 도리와 이 법을 잘 지키고 실행을 해서 잘 지탱해 가지면 문득 이것은 성인과 현인이 자기에게 배태되어 있는 것이며 신선과 부처님의 종자가 되는 것이니 대도를 가히 바랄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호도(糊塗) 학인(學人)들은 대공무사하는 일과 만물이 모두 나이다 하는 것을 함께 관찰하는 그 이치를 알지를 못한다. 이 몸에 집착하기를 이것이 내가 된다라고 하니 한번 이것이 내다라는 것을 인정을 하면 곧 남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있고 남이 있다라고 한다면, 곧 저것이다 이것이다 라는 분간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번 저것이다 이것이다라고 분리를 하면 남을 업신여기고, 내라하는 것을 소중하게 여겨서 나라는 것을 내 마음속에 깊이 두고서 남이라는 것을 내 몸밖으로 삼으니 날마다 밤마다 계산하기를 자기를 살찌우는데 일천가지 방법과 백가지 계획을 삼는다.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한번 행동하고 한번 일함에 남들에게 사양하기를 즐기지 아니하며 한 재물과 한 이익 되는 것을 아주 긴요히 잘 토론하고 문득 마땅하게 하려고 한다. 다만 모든 일을 상응을 하는데 모든 만물을 접대하는 것과 곳곳이 모든 일에 대해서 싸워서 이겨야 되겠다 라는 것과 모든 일에 대해서 내가 강한 것을 가지기를 좋아하게 된다.
곧 지극히 가까운 친척과 좋아하는 친구와 같이 함께 일을 하고 같이 동업을 하는 사람이라도 또한 요긴히 너다 내다라는 것을 나누어서 낼 것이다. 다른 사람의 귀중한 물품이 나를 위해서 홀로 얻게 되고 세상의 좋은 일이 나를 위해서 홀로 있게 되기를 적실 하지 못함을 한을 해서 이익이 있는 곳에는 머리를 짜서 홀로 더듬게되고 이익이 없는 곳에는 머리를 움츠려서 몸을 갈무리게 된다.
세치(三寸)의 시체 되는 기운이 끊어지게 되면 만유의 모든 것이 헛되게 되니 곧 이 몸이 나라는 것에 소속이 되지 않고 저 죽는 시기에 도달함에 내다라는 것이 어느 곳에 있을 것이며 남이다라는 것이 어느 곳에 있겠는가. 남이라는 것과 내라는 것이 함께 없어지는 것을 알지 못해서 어찌 고초스럽게 이 세상에 있으면서 자기의 심기를 구부러지게 사용해서 억지로 남이다 내다라고 분간을 하고 홀로 그 원한과 원수를 맺게 되니 어찌 어리석지 아니하리요.
내가 참마음으로 도를 배우는 사람에게 권하는 것은 속히 남이다 내다하는 그런 난관의 출입구를 가지고 타파하고 소통시켜서, 반드시 처음에 태어날 때에 남도 없고 나도 없는 그런 식별이 없는 면목과 같이하고, 반드시 죽은 뒤에 남들의 구별도 없고 나라는 구별이 없는 그 모양과 같이해야 한다.
모든 만물을 내다볼 때에 하나본 것처럼 하고, 천하를 볼 때에 하나의 집과 같이 하여야 한다. 남들의 기쁜 일을 보면 내가 기쁜 것 같이하고, 남들의 근심있는것을 보면 내가 근심 있는것 같이하고, 남들이 무엇을 얻는 것을 보고 내가 얻는 것 같이 느껴야 한다. 남들이 실수함을 보면 내가 실수한 것 같이하고, 재산이 있는 사람은 가해서 곤궁한 사람을 구제해 주고, 재산이 없는 사람은 모든 방법과 편리함을 해롭게 하지 말아서, 곳곳마다 남들을 유익하게 해야한다.
모든 일에 대하여서는 하는 일마다 덕을 자꾸 쌓아 모아야 한다. 남이 나한테 종획적으로 이치를 거슬려서 나한테 침범해 오더라도, 내가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그런 바보 같은데 부쳐두고, 남이 나를 능멸하게 여기고 업신여기고 욕되게 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것을 잠들어서 깨닫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두어야 한다.
남들을 용서해 줄 때를 얻게 되면 남을 용서해주고, 마땅히 물러나서 걸음을 걸어야 할 때는 물러나서 걸어가야 한다. 바야흐로 이것은 배우는 사람의 적실한 행동거지가 되며, 도를 사모하는 참마음인 것이다. 그러하지 아니한즉 남이다 내라하는 분별을 두게 되는 것이고, 저것이다 이것이다 하는 분간이 있어서 사사스러운 욕심이 흙덩이처럼 많이 쌓여있어서, 순나물이 마음의 심기를 아있는 거와 같으니, 망령된 생각을 해서 도를 밝힌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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