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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번째 임성관(任性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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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성격을 타고난 그대로 느껴주는 난관을 초월해야됨.

도덕경(道德經)에는 말씀하기를 자기 스스로가 보인다고 하는 것은 밝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가 옳다하는 것은 이 세상에 환하게 나타낼 수 없다고 하였다.

고경(古經)에 이르기를 무엇에 집착하는 사람은 도덕(道德)을 밝힐 수가 없다라고 하였다. 맹자(孟子)는 말씀하기를 자기 몸을 돌이켜서 모든 것을 정성스럽게 한다면 그 즐거움이야말로 더 클 수가 없다라고 하였다. 모든 것을 허용하고 용서를 해서 실행을 하며 이세상의 모든 인류에게 넓게 용서해서 실행을 하며 어진 것을 구하는 일보다 더 가까울 수가 없다.

시경(詩經)에는 말씀하기를 좋은 덕을 가지고 하며 좋은 안색을 가지고 하되 자기 마음을 낮추어서 적게 하여 아주 공경하고 정성하라고 하니 이것은 다 사람들이 정상을 순하게 하고 이치를 순리로 해서 일을 실행해야 된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이며 자기 타고난 성격을 그대로 맡겨서 고집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 태어난 후 후천(後天)에 기질의 성품과 현명하고 어리석고 착하고 악한 것과 청정하고 혼탁하고 강경하고 유약한 그런 것에 물들어 있어서 피차간에 같지 아니하다.

하늘에서 내려주신 성인들은 근본의 심성이 원만하게 밝고 순수해 아주 깨끗하고 결백하니 한치의 티끝도 없다.

그 다음에 중등의 사람과 하등의 사람들은 각각 편백된 그 병이 자기 몸에 있으니 참으로 사람의 심성과 생명에 큰 해로움이 되는 것이라. 비록 큰 해로움이 되어도 능히 자기 스스로 깨달아 알아서 자기의 타고난 기질의 성격의 바탕을 변화를 하면 어리석음을 돌이켜서 어진 사람이 될 수 있고, 악한 마음을 돌이켜서 착한 사람도 될 수 있으며, 혼탁함을 돌이켜서 청정함도 될 수 있고, 유약한 것을 돌이켜서 강경한 것도 될 수 있다.

이것은 다 자기의 타고난 기질의 성격에 맡겨두지를 아니한 것이고 도를 실천하고 있는 그런 선비들을 가까이 친해서 마음을 텅비어서 가르침을 구해서 남들의 높고 밝은 것을 내가 빌려서 나의 혼미한 그물에 얽혀있는 것을 깨뜨려야 되고 남들의 갈고 닦아서 숫돌에 가는 그런 힘을 빌려서 나의 옥의 티와 흠집난 티를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옥과 같은 심성을 잘 다스린다고 하는 것이니 점점 익히고 점점 높이하고 점점 배워서 점점 좋게 잘되게 하면 비록 어리석더라도 반드시 밝아질 수 있고 비록 유약하고 부드럽다 해도 반드시 강하고 강경하게 되니 어찌 이 도라는 것을 도덕(道德)을 밝히지 못한 것과 수련함을 이루지 못한 변심을 할 수 있으리요.

이 세상에서 우물쭈물 지나가는 호도(糊塗) 학인(學人)들은 자기의 타고난 그 기질의 성격을 그저 그대로 하면 해로움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해서 이미 긴요히 그 도덕(道德)을 배우면서도 자기의 타고난 기질의 성격에 함부로 하게 된다.

학문에 좋은 경지를 즐기지 아니하며 이미 도를 구하기를 생각을 하면서도 자기의 타고난 기질의 성격에 그대로 맡겨두어서 도를 귀중하게 여기지 아니하는 것이다. 혹은 스승을 높이고 혹은 스승을 두어서 가르치고, 가르치는 것을 높이되 남이 보는데는 스승을 받들고 남이 안보는 음침한 곳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어긴다. 혹은 도우에게 그 허물을 규제하면서 얼굴로는 옳다하나 마음으로는 그르다고 하며 혹은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일을 함께 함에 있어서 나는 성인이고 나는 스스로 영웅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함께 거처를 하면서도 싸워서 강하게 하고 이기기를 좋아하며, 혹 어떤 사람은 자기의 학문을 의지해서 남의 단점을 이용을 하고 혹 어떤 사람은 자기의 총명스러운 것을 믿어서 남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며, 혹 어떤 사람은 말을 하고 말대답을 함에 있어서 남한테 사양하기를 즐기지 아니하고 혹은 계착하고 당착해서 문득 번미한 마음을 생기게 한다. 혹 어떤 사람은 자기보다 큰 사람에게는 지혜가 있기 때문에 거짓말로 속이고 자기보다 작은 사람에게는 꽉 눌려놓고 능히 여러 사람에게 화합을 아니하고 혹 어떤 사람은 헤아리고 측량하는 그 도량의 방식을 너무 굳게 하고 너무 좁게 해서 능히 모든 만물을 용납하지를 아니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자기의 타고난 기질의 성격에 그대로 맡겨둔 때문인 것이다. 다만

밖으로는 남들의 혐오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며, 마음속으로는 자기 스스로가 남모르는 악독한 것을 심어서 살지 아니하리요. 편벽된 병을 한가지를 제거하지 못하니 자기 스스로가 어리석은 기질을 띠고 있는 것이다. 한가지 작은 것도 감수하지를 못하고 자기 스스로가 옳다라고 하며 자기가 어그러졌다고 인정하기를 즐기지를 아니한다.

이것으로서 도덕(道德)을 배운다면 비록 노자(老子)와 상대하고 석가모니 부처님하고 함께 거처를 하더라도 어찌 일 하는 데에 유익하리요. 과연 이 대장부의 한마음으로 도덕(道德)에 있어서 고요히 앉아서 항상 지나간 허물을 생각하고 한가하게 이야기할 때에 남들의 단점을 의논하지 아니하며 모든 일을 말조심하고 자기 마음의 생각을 조심하여야 한다.

걸음마다 자기가 점검하고 조심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순종하고 진리를 잘 순리로 하며 아주 모나고 아주 바르고 방정한데 따라가고 아주 원만한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 고집도 세우지 말고 나 라는 것도 없이하며 자기가 남한테 한 걸음 양보해서 물러감으로서 자기의 심덕(心德)과 도덕(道德)은 앞으로 한 걸음 전진하게 되니 남에게 대해서 강하지 아니함으로서 자기의 심성은 자기의 도덕(道德)적으로 큰 강함으로 삼게 되면 어찌 깊이 그 도덕(道德)을 조심해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지 못함이 있으리요.

내가 참마음으로 도를 배우는 사람에게 권유하는 것은 속히 자기가 타고날 때에 기질의 성격을 받은 것은 그대로 방치하는 그런 난관의 출입구를 타파해서 깨뜨리고 통달하여야 한다. 자기 머리를 숙여서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실행을 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으로 자기 몸을 편안하게 안정을 하여야 한다.

이미 과거의 지나간 모든 일체의 고집 부린 일과 편백된 병과 자기가 발견하고 자기가 스스로 옳다하는 조목의 여러 가지를 손으로 잡아서 점점 그것을 혁신해서 다 고쳐서 제거하여야 한다. 개개의 기질의 치우치는 성격이 없는 도인에게 배워서 개개의 낱낱 사람의 어리석고 지지르고 귀 어둡고 벙어리 노릇해서 우두커니서있는 그런 애한들에게 단장을 시켜서 항상 간절히 자기 몸위에 받들어둔다.

큰 일을 심성과 생명을 수련하는 그 큰일을 자기 마음에 항상 머물러서 그것을 날마다 오래오래 하면 반드시 깨달아 얻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아니한즉 하나의 성격의 맛으로 가지고 자기 타고난 기질의 편백된 강한 성격에 그대로 맡겨두어서 부드럽지 아니하게되고 너무 지나치고 허물이 되어도 그것을 고치지 아니하니 비록 도문에 있다고 하지만 한세상에 살면서 망령되게 생각하니 도를 밝힌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