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번째. 괴사관(傀詐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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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고 속이는 그런 난관을 초월해야 된다.
주역(周易)에는 말씀하기를 씻으면서 드리지를 마라고 하였고, 시전(詩傳)에는 말하기를 귀신이 오는 것을 헤아리지 못하겠거늘 하물며 가히 싫어할까라고 하며, 옥추경(玉樞經)에는 말하기를 정성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라고 하였고, 참동계(參同契)에서는 말하기를 효자가 마음쓰는 방법은 상극(相剋)의 경지를 감동을 시킨다 라고 하였다. 상량자는 말씀하기를 하늘이 혹시 어길지라도 마땅히 재물과 보배를 가지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구해보라고 하였다.
이것을 말하자면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모든 일에 활용해야 될 것이니 조금이라도 속이고 간사하고 거짓의 마음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무릇 배우는 사람들은 도를 배우는 것이 참 마음보다 귀중한 것이며, 이뜻은 자기 몸을 낮추어야만 능히 참 스승님을 감동시킬 수 있고, 믿음을 가지고 좋은 벗을 만나서 그 유익됨과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내가 참 마음을 두어야만 스승과 친우들이 참 마음으로서 대접을 하게 되고, 내가 참 뜻을 두어야만 스승이나 친우가 참뜻으로서 상대를 해주는 것이다.
내마음을 감동되게 해야만 상대방이 서로 응해주게 된다는 것은 정해져 있는 사실이며 바꿀 수 없는 이치인 것이다.
참 마음과 참 뜻을 아니 둔다면 도리어 남을 속이고 귀휴하고 거짓을 함으로써 일을 삼는다. 얼굴로는 다 옳다옳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르다고 비방을 한다. 자기 스스로가 말하기를 속이고 또 여러말로 떠들고 지껄이면서 고명하다고 한다.
참 스승님은 밝은 거울로 멀리 비추어서 한번 보더라도 곧 그사람의 참 진실한가 거짓인가를 알 수 있으니 남을 속인다는 것은 진실로 자기 양심을 속이는 것이며 남을 속이는 것이 진실로 자기를 속이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일하는 데에 유익함이 없을 뿐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일을 무너지게 하니 속이고 간사한 일을 어찌할 수 있으리요.
이 세간에 사는 호도(糊塗) 학인(學人)들은 아무 집을 나와서 출가 입사를 한다고 하고 아무 정함도 없이 맹목적으로 도를 배운다고 하니, 장차 이 심성과 생명을 보통 평상의 물질됨과 같이 본다고 하고, 장차 도 배우기를 보통 평상의 일과 같이 보게 되며, 참 스승님을 만남에 곧 스승님에게 원관이 무엇인가를 묻고, 도를 하는 친구를 볼 때에 자기 스스로가 깊고 현묘하고 오묘하다고 자랑을 한다.
높은 스승님의 도리와 공경하는 벗의 도를 알지 못하며, 혹은 황언을 하고 귀어를 해서 말을 속여서 업신여기고 거만하게 하다. 혹 어떤 사람은 거짓 뜻으로 가지고 허세를 부리고, 헛된 정성을 가지고 겉으로는 화장을 하고 모든 몸을 꾸며댄다.
혹 어떤 사람은 간교하고 재주있는 말을 하면서 얼굴 위에 웃으면서 아주 좋게 보이려고 해서 도무지 남들이 즐거워하는 일만 하려고 한다.
혹은 동쪽을 가리키면서 서쪽을 그림 그리고 남을 자기보다 어리석은 사람은 유인해서 잘 속여가지고 그사람의 본 속의 말을 겉으로 말을 노출되게끔 하며 혹 비슷하니 옆으로 누워서 어기는 것을 의지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지 아니한다. 어려운 일을 동정한체 묻기도 하며 혹 한번 읍을 하고 또 한번 밥을 먹으면서 어떤것이 핵심입니까 신선에게 구견을 구하며, 혹 어떤 사람은 상대해서 높은 것은 이야기하면서 분변하고 구별하고, 혹 어떤 사람은 조금 갈고 닦고 단련함을 두어서 한스럽고 한탄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으며, 혹 어떤 사람은 우연스럽게도 고초스러운 일을 만나면 피해서 지나가려고 하고, 혹 어떤 사람은 경서를 보아 가지고 대략 큰 뜻을 관찰해서 한번 글을 읽어봐서 지나가서 뜻을 대략 끝마쳐서 알게 되고, 혹 어떤 사람은 스승의 말을 듣고서 일찍이 그것을 아주 자문을 붙이지 아니하고 겨우 말머리를 기록을 하며, 혹 어떤 사람은 밖으로는 비록 도를 배운다고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또 별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도모하고 계획을 한다.
이미 자기가 수련해 행동을 하고 자기가 몸을 궁그린 것을 상상을 하나 또한 풍속의 인정에 얽히고 물들리게 되니 이와 같은 폐단의 병이 하나가 아니고 너무 많거늘 어찌해서 적실히 참 스승의 가르쳐주는 지점과 어진 친구들이 부지해서 그것을 느낄 수 있으리오.
내가 참마음으로 도를 배우는 사람에게 권유하는 것은 속히 남을 속이고
간사하고 하는 난관의 출입구를 가지고서 그것을 타파하고 소통하게 해야한다.
낱낱이 지성으로 심장에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바꾸어서 참 진실로 떨어져서 멈추는 그곳을 좇아서 점점 더 진보해서 나가면 만번 생각해도 실낱과 같이 터럭과 같이 작은 속이고 속이는 마음을 두는 것이 옳지 못한 일인 것이다.
남도 속이고 자기도 양심을 속여서 그릇되게 자기 앞길을 끝마치게 되니 대개 정성이라는 한 글자는 능히 정성을 가지고 능히 하늘과 땅도 소통을 시켜서 귀신을 감동되게 하고 사람과 모든 만물을 감동되게 하니 어찌 스승과 벗이 있으면서도 능히 감동을 아니할 수 있으리오.
이미 능히 스승과 도우들을 잘 감동시킨 즉 대도는 가히 바라볼 수 있는 일이라. 그렇지 아니한즉 조금이라도 헛되고 거짓되고 속이고 거짓하는 생각을 둔 즉 마음이 정성스럽지 못하게 되고 마음이 정성스럽지 못하면 방촌의 마음속에 또한 큰 병이 생겨나게 되니 다만 능히 참 진실함을 구하지 아니함이 아니지만 그래도 도리어 참된 것이 어둡게 되니 망령된 생각을 하여서 도를 밝히는 일은 어려운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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