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헌에서 ‘高句麗’ 라는 표기는 기원전부터 나온다.
‘高句麗’ 이외에 ‘句麗’ 또는 ‘貊句麗’라고도 표기했다.
고구려(高句麗)라는 명칭은 ‘高’와 ‘句麗’의 합성어이다.
-고려 - 구리 -구루 - 골 - 국
‘句麗’는 고구려어에서 성(城)․고을․골 등을 의미하는
홀(忽, Khor)․골(骨, Kor)․구루(Khuru) 등의 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구루(Khuru)’는 ‘溝漊’로 표기하기도 한다.
만주어에서 국가를 ‘구룬(Gurun)’이라 하는데 이는 ‘구루’(溝漊)와 어원이 같은 것이다.
한자 어휘를 보더라도 ‘국’(國)은 본디 성읍(城邑)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구루(Khuru)’를 한자어 음을 빌려 표기하면 ‘溝漊’ 또는 ‘句麗’이고,
그 의미를 한자어로 옮기면 ‘國’이 된다.
-맥구리 - 맥구루 - 매크리 - 모크리
몽고 초원의 유목민들은 고구려를 대략 ‘매크리’, ‘모크리’라고 불렀다.
이를 한자로는 ‘貊句麗’로표기하는데,
고구려가 맥(貊)족에 속했으므로 나중의 ‘句麗’와 합칭한 것이다.
결국 ‘매크리’는 맥국(貊國 : 맥족의 나라)이라는 의미이다.
‘高’는 미칭(美稱)으로 ‘句麗’에 덧붙여진 것이다.
그러므로 ‘高句麗’는 ‘고귀한 나라’ 정도의 의미이다.
-가, 구
‘高句麗’의 정확한 음가(音價)는 무엇인가.
한자로 표기된 ‘高句麗’를 그 시대에 어떻게 읽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高’는 고대 한자에서 ‘가(歌, Ka)’ 운(韻)에 속했으므로 ‘고(Ko)’가 아니라 ‘가(Ka)’로 읽었을 것이다.
‘句麗’는 ‘구루’ 또는 ‘구리’로 읽었는데 ‘가(Ka)’와 합칭하면서
‘ㄱ’음이 탈락하여 ‘가우리’로 읽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리
‘麗’자는 ‘려’가 아닌 ‘리’로 읽었음이 여러모로 드러난다.
한자사전을 보면 ‘麗’자는 그 음과 뜻이
① 부딪칠 리, ② 나라이름 리, ③ 고울 려, ④ 빛날 려, ⑤ 걸릴 려, ⑥ 베풀 려,
⑦ 짝 려 등으로 나온다.
『응제시집주』(應製詩集註)에서도 ‘麗’의 음은 ‘离’(리)라고 했다.
또한 돌궐제국에서는 고구려를 ‘Bökli’라 표기했고,
펠리오(Pelliot)가 발견한 돈황 문서에도 “…… 그의 동방을 보면
Drug(투르크계 주민) 사람들이 Muglig로,
중국인이 Keuli라 부르는 나라가 있다”는 구절이 있다.
이를 보면 ‘리’ 음이 옳다는 것이 드러난다.
당나라 덕종(德宗) 때에 편찬한『범어잡명』(梵語雜名)에서도
‘실담’(悉曇) 문자로 기술된 한 단어의 음을 한자로 ‘무구리’(畝俱理)로 표기하고
그 뜻을 ‘고려’(高麗)라 했다.
돈황 문서에 나오는 ‘Muglig’라는 표기는 한자 표기 ‘貊句麗’와 통한다.
이로 보아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은 ‘매크리’로, 중국인들은 ‘카울리’에 가깝게 발음했다.
-이윤섭 저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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