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자야가 말했다.
구다케샤(아르쥬나)가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바라타(드르타라슈트라)시여! 흐르쉬케샤(크리쉬나)는
양편 군대의 가운데에 최상의 전차를 세우고 나서, (24)
비쉬마와 드로나 그리고 모든 왕들 앞에서 말했습니다.
프르타의 아들(아르쥬나)이여!
이와 같이 모인 쿠루의 사람들을 보시오라고. (25)
그러자 프르타의 아들(아르쥬나)은 그곳에 서 있는 (쿠루족의) 아버지들과 조부들, 스승들과 아저씨들, 형제, 아들, 손자,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26)
śvaśurān suhṛdaś cai ’va senayor ubhayor api / tān samīkṣya sa kaunteyaḥ sarvān bandhūn avasthitān //27//
양편의 군대에 있는 장인들과 친구들도 또한 보았습니다.
정렬해 있는 그들 모두가 친족임을 보고 나서 그 쿤티의 아들(아르쥬나)은 (27)
지극한 연민에 잠겨 실의에 빠진 채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크리쉬나시여!
이렇게 싸울 결심을 하고 정렬되어 있는 내 친족들을 보니 (28)
내 사지는 맥이 풀리고, 입은 바싹 타며,
내 몸이 떨리고, 털끝도 전율합니다. (29)
손에서 활이 떨어져 나가고, 살갗이 타며,
서 있을 수가 없고, 내 마음은 비틀거리는 듯합니다. (30)
그리고 불길한 징조들을 봅니다.
케샤바(크리쉬나)시여! 전쟁에서 친족을 죽이고 행복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31)
크리쉬나시여! (나는) 승리를 원하지 않습니다.
왕국도 쾌락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왕국이 무엇이며, 즐거움이나 삶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고빈다(크리쉬나)시여! (32)
우리가 왕국과 즐거움과 쾌락을 바랐던 것은 그들을 위해서인데,
그들은 목숨과 부를 버리고 전쟁터에 정렬되어 있습니다. (33)
스승들, 아버지들, 아들들이 실로 그러하옵니다.
조부들, 삼촌들, 장인들, 손자들, 처남들, 그리고 여러 친척들이 그러하옵니다. (34)
비록 (저들이 나를) 죽인다고 할지라도,
저들을 죽이고 싶지 않습니다.
마두쑤다나(크리쉬나)시여!
삼계의 왕권을 위한다 해도 (저들을 죽일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땅의 지배를 위해서야! (35)
드르타라슈트라의 아들들을 죽인다면 우리에게 어찌 즐거움이 있겠습니까?
쟈르나다(크리쉬나)시여!
무장을 한 저들을 죽이고 나면 우리에게 죄악만이 따를 것입니다. (36)
그러므로 우리는 친족인 드르타라슈트라의 아들들을 죽일 수 없습니다.
친척을 죽이고서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마다바(크리쉬나)시여! (37)
비록 저들의 마음이 탐욕으로 덮혀 가문을 파괴하는 행위의
죄악과 친구를 배반하는 죄악을 보지 못한다 할지라도. (38)
(우리는) 가문을 파괴하는 행위의 죄악은 명백히 알지만,
우리가 죄악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어떻게 벗어나게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자나르다나(크리쉬나)시여! (39)
가문이 파괴되면, 가문의 영원한 법도가 사라집니다.
또한 법도가 사라지면, 무법이 온 집안을 횡행하게 됩니다. (40)
무법이 횡행하면 가문의 여인들이 타락하게 됩니다.
크리쉬나시여! 여인들이 타락하면 계급의 혼란이 생깁니다.
브르스니의 자손(크리쉬나)이시여! (41)
난잡함은 가문을 파괴한 자들과 (그) 가족을 지옥으로 떨어뜨릴 뿐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조상(에 대한) 쌀과 공물 등의 제사가 끊기기 때문입니다. (42)
가족을 파괴한 자들은 계급의 혼란을 야기하는 이같은 과오(를 저질러)
출생의 법도와 가문의 영원한 법도를 무너뜨립니다. (43)
가문의 법도를 파괴한 사람들은 반드시 지옥에 머물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쟈나르다나(크리쉬나)여! (44)
아아! 우리가 왕권의 쾌락을 탐하여 친족을 죽이려고
준비하는 엄청난 죄악을 저지를 결심을 하였구나! (45)
만약 (이) 싸움에서 무기를 손에 든 드르타라슈트라의 아들들이 무장하지 않은 채 저항도 하지 않는 나를 죽인다면, 그것이 나에게 더 편할 것입니다. (46)
쌈자야가 말했다.
이와 같이 말하고서 비애감으로 마음이 동요된 아르쥬나는 전쟁터임에도 불구하고
화살이 메겨진 활을 던져 버리고 전차석에 주저 앉았습니다.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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