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일곱번째 오기관(傲氣關)

<<거만한 기상의 그 난관의 관문을 초월해야 하는 것이라>>

~~~~~~~~~~~~~~~~~~~~~~~~~~~~~~~~~~~~~~~~~~~~~~~~~~~

주역(周易)에 말씀하기를 군자들은 심성을 텅비움으로서 모든 사람의 간하는 말을 받아들이라고 하였고, 겸손함이란 아주 높은 것이며 빛이 나고 아무리 낮게 처한다해도 그것을 가히 넘어갈 수가 없다고 하였다.

도덕경(道德經)에 말하기를 내가 스스로 보지 아니한 까닭으로 환하게 밝히고 내가 스스로 옳다라고 아니한 까닭으로 많이 환하게 나타나서 들어가게 되니 내가 스스로 잘났다고 자랑하지 않은 까닭으로 공덕이 많이 있게 되고 내 스스로가 낫다고 남에게 자랑하지 않은 까닭으로 자라나고 어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 몸을 굴복시키고 남들을 존경함이니 가히 높은체하고 거만한 마음을 두어서 자기 스스로가 옳다라고 마음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도를 배우는 사람들은 먼저 자기마음을 텅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먼저 자기마음을 텅비어서 거만한 기운을 낮추는 것이 주요한 일이다. 자기 스스로를 낮추고 자기 스스로를 작다고 하며 가득하지도 말고 꽉차지도 말아서 다만 자기의 단점이 뭔가를 발견하고 자기의 장점을 보지도 말고 아주 민첩하게 학문을 좋아하고 밑의 사람들에게 질문하기를 부끄러워 아니하여야 한다. 스승을 존경하고 시우를 공경해서 조그만치라도 높은체하고 거만한 마음을 가지고 부화하고 조급한 그런 기상을 없이해야만 바야흐로 능히 감동을 줄 수가 있어서 참 진실한 스승들이 지정을 해주게 되고 참 어진 친구들도 와서 권유하게 되는 것이라.

대개 참 스승님과 참 선량한 벗들은 자랑을 아니하니 참으로 바른 뜻있는 선비들은 자기의 재주를 믿지 말고 자기가 무엇이 능하다고 일컫지 말아서 어리석은 사람같이 하고 말 못하는 사람과 같이하면 눈이 밝은 사람들은 대번에 그사람을 알아보니, 마음속에 그사람의 형상을 총명스럽게 인정하고 머물러 두어서 마음속으로 그사람을 생각하고 염두에 두고 있다가 때가되면 그사람을 시험도 해보고 명확히 알아서 문득 그사람과 제휴하게 되는 것이라.

이와 같이 자기 스스로를 자랑하고 자기를 최고라고 하고 자기 스스로를 옳다라고 하는 그 무리들은 비록 아주 총명하고 재주있기를 남보다 지나치고 학문을 잘한다고 하나 도인이 보기에는 묻지 아니하니 내버려둘 따름이라.

이 세상에 호도(糊塗)학인들은 겨우 문을 들어가게 되면 곧 신선이 됐다고 상상해서 바야흐로 높은 사람을 봐서 곧 스승에게 부결을 한번 해주십사 요구하지만 대도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생각치 아니한다. 그 도를 수련하고 가지기를 이것을 무슨일인고 생각지 아니하고 그것을 설망해서 업신여기고 가벼이 여기게 된다.

길 달려가다가 보배주울것을 배워서 자기 스스로가 도력이 있다라고 자랑하고 자부심을 가지며 마음을 높이하고 기운을 거만히 부려서 스스로 성인도 되고, 스스로 영웅이라고 해서 남들앞에서 남을 업신여기고 희롱을 한다.

남의 인심을 사려 하다가 곧 밝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자기 머리를 숙이기를 즐기지 아니하니 그 얼굴 앞에서 어긋나고 허물이 된다.

혹 어떤이는 몇권의 유도(儒道)의 서적을 읽어서 몇글귀의 글의 뜻을 잘 해독을 하며 또 적은 관경과 자서를 잘 기록을 하고 그 형상에 집착이 되고 글에 파묻혀서 자기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크게 통찰하고 크게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높은것을 이야기하고 광범위하게 넓게 의논을 하며 그 눈으로는 사해를 환하게 본다고 해서 다시 고명한 사람에게 가르쳐주지 아니한다라고 한다.

모연히 자기 손대는 일을 혼잡하게 하고 어지러움을 지으니 한낱 유익함이 없을뿐 아니라 해로움을 받게 될것이며 희롱을 하다가 큰병을 얻어서 병이 자기몸에 다다르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바야흐로 어그러지게 해서 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니 뒤에 뉘우쳐본들 미쳐갈수 없는 것이라.

또 일등의 한등급의 무지한 사람들은 자기의 재주와 학문을 아주 작지와 같이 삼아서 망령되게 사사스러이 의논하는 것을 시기해서 이와같으면서도 아니다라고 하다가 우연스럽게 치황을 만나게 되어서 곧 신선도의 모든 경전을 참고하고 비교하되 거기에 응수하지 못하면 문득 말하기를 도가 없다라고 한다.

곧 참 신선을 만나게 되어도 정성과 공경을 아니하고 큰 모양으로 큰 양상을 가지고 높은곳에 앉아서 망령되게 이야기하니 조금이라도 꺼리고 조심하고 기탄할 것이 없다.

이와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게으르고 나태하고 마음을 속이고 있으니 어찌 능히 향기의 풍속을 들을수 있겠으며 도덕의 언덕에 가까이 할수 있으리오. 무릇 도라하는 것은 내가 음양의 기운을 뺏앗아서 천지조화 기술을 탈취하고, 살고 죽는것을 초월해서 내 마음대로 하니, 스스로 살고 싶으면 살고 죽고 싶으면 죽는 신의 유닉법을 벗어나야 된다. 이것이야말로 하늘과 땅에서 보배라고 하며 귀신들도 이것을 비밀스럽다고 하고있으니 진실로 큰 현인들과 큰 도를 가진 분들과 참마음과 참진실된 선비가 아니면 어찌 감히 가벼이 이것을 노출할 것이며 어찌 용이하게 가벼이 들수 있으리오.

하물며 이 대도와 참 비밀스러운 가르침은 그 글자로 문자로 써져있는 단경과 자서에 있는것이 아닌것이며, 이에 역대의 모든 조사님들이 밝은것을 열어주고 그도를 잘새겨서 이세상사람들을 위해서 그 길을 인도해서 하여금 그 식견을 아주 넓히고 확충해서 스승의 나가서 정득을 하게할 다름인것이다. 그러니 글을 잡고 하는것이 도가 된다는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닌것이라.

학문을 통달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만 그 방송을 듣고 옳고 그르다는 것을 분별을 아니하니 봉사가 장님을 인도하는 격이다.

조금 글을 읽은 사람은 매양 자기의 식견을 견통스럽게 고집해서 도무지 머리숙일 줄을 모르니, 장차 어그러지게 되고 잘못됨에도 불구하고 나가니 무릇 그 병통은 자기 기운을 거만하게 가지고 스스로가 풍족하다는 데에 있는 것이라.

자기 기운을 거만히 하고 자기 스스로가 풍족하다는 것은 참 진의 마음이 지닌것이다.

참마음으로 도를 배움이 없는데 누군들 참 마음으로 도를 가르켜 주려고 할 것인가.

그릇되게 수고를 하니 스스로가 큰일을 무너지게 하는 것이 아닐까보냐. 내가 권유하노니 참마음으로 도를 배우는 사람은 밝은 스승을 찾아서 방문하고 선량한 도의 벗을 찾아서 정성스럽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가르침을 구하고 일체 모든 자기의 보는것과 자기가 옳다는것과 자기가 자랑하는 등등의 폐단을 꽉잡아서 다 제거해야 하며 이것을 용납하지 말아야한다. 조그만한 일이라도 마음속에 다 파묻어서 텅빈마음으로 자기를 굴복시키고 겸허하게 할것같으면 소인들이 도를 설명듣지 못한 사람들도 능히 도를 들을수 있고 이미 도를 설명들은 사람들은 곧 능히 이 도를 성도(成道)하게 될 것이다.

오직 지극한 까닭으로 능히 커질수 있고 오직 자기몸을 낮추는 까닭으로 능히 높아질것이며 오직 남들에게 굴복하는 까닭으로 능히 정직하고 오직 자기마음을 텅 비워둔 까닭으로 능히 진실하게 되는 것이라.

이렇치 아니하면 곧 거만한 기상이 자기 마음에 꽉 차서 자기 눈에는 이세상사람을 업신여기고 망령된 생각을 하니 도를 밝힌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